어쩌다 보니 34살이 되었다.
30이 넘어 갈때도 그다지 와 닿지 않는 서른이였는데, 이제 먼가 무게가 느껴진다. 세수를 하며 거울을 볼때, 쇼윈도에 비친 내 모습을 볼때, 멈찟거리게 된다.(헉!!)
그래 이제 나도 중년에 다가가고 있다는걸 알겠다.
그동안 내가 뭘했나? 뭐 그런걸 느끼는건 아니고, 이제 앞으로 하루하루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내야 하나 고민하면서 지내게 된다. 과연 어떻게 사는게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수 있을까?
쉽게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돈많이 버는 재주야 관심도 없고, 능력도 별로 없음으로 패스. 그리고 대충~~ 느낀 바로는 이래저래 개처럼 벌어도 정승처럼 쓰기는 힘들것 같다 싶다. 돈은 아무리 벌어도 배고프다는건 대충 안다. 사회 초년생일때 보다 두배이상 벌어도 느끼는건 예전처럼 똑같이 돈에 쪼달린다는거다.
행복 지수 공식이라는게 있다.
행복지수 = 알파 * (자신이 하고 싶은걸 행한일/자신이 하고 싶은일)
어차피 분모가 분자보다 많을수 밖에 없다. 돈이 생기면 그만큼 하고 싶은 일은 자꾸만 늘어간다. 인간이 원래 그렇덴다. 일단 난 그렇다. 예전에는 바퀴달린 자동차 한대만 있으면 했지만, 지금은 최소한 중형 세단은 되야 하지 않냐는 꿈같은 소리를 하고 앉아 있다. 솔직히 좀 시간이 지나니 내가 미쳤다 싶었지.
절제 할줄만 안다면 그래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수는 있지만, 현실은 녹녹하지 않더라. 올해초 코딱지 만한 아파트(14평이라는 어마어마한 코딱지)를 하나 전세로 얻었는데, 이제 뭐 전세 대란이다 뭐다 또 몇천 뛰었단다. 내년에 재계약 해야하는데, 몇천 올려달라고 하면 참 억을하다 싶겠다) 어차피 어느정도는 양보하고 살아야 하나보다. 고만고만 해프게 쓰지만 않는다면 나름 먹고 살수는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남하고 비교하면 막 초라해진다. 나름 번듯한 회사로 옴기다 보니. 결혼하는 사람들 스케일이 죄다 헐~~~스럽다. 그냥 나 대로 마인트 컨트롤 잘하고 살아야지 싶다.
돈얘기 하려고 쓴게 아니다.
이놈의 공부도 비슷한 그런게 있다. 뭐 많이 공부할수록 좋은거야 당연하지만, 많이 벌어서 좋은것도 비슷한 이치잖아? 그렇게 따지면 어차피 공부할수 있는건 유한하고, 결국 자신이 선택해서 배워야 하는건 당연한거다. 물론 폭이 넓고 깊은건 개인 하기 나름이지만.
그래서 요세는 살짝 내게 양보를 하고 있다. 그래 뭐 내가 이건 모를수도 있지 하면서 내 자신에게 양보를 한다. 뭐 솔직히 그거 다 알아봤자 얼마나 대단한 사람되겠다고, 흥분하고, 창피한 일일까 싶다. 결국 뭔가 행복한 일을 생각하고 배우는거지 누구 자랑할라고 하는것도 아니지 않는가.
알고보면 예전보다 좀더 학습하는 시간이 많아 지지 않았나 싶다. 그냥 원하는데로 따라가다보니 좀 맘이 편해졌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인생 뭐있냐. 알고 보면 별거 아닌가 싶다.
내 나이에 서운하지만, 그래도 치기어린 나이때 보다는 한뼘정도 좋아진듯해서. 기특하다. 내가 기특하다.